음성군문화예술체험촌(촌장 안명수) 여름 특별기획전 두 번째 전시는 야장(冶匠) 정성환 초대전으로 구성했다.
풀무질과 망치질, 담금질로 쇠붙이에 생명을 불어 넣는 대장장이는 쇠를 이용하여 다양한 형태의 생활도구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때론 투박해 보이고 시대에 뒤쳐져 보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자신만의 신념과 기술을 고집하며 억척스럽게 전통을 이어가는 정성환 야장은 작품으로 관람객과 함께 소통하고 교감을 나누고자 한다.
정성환 작가는 대한명인으로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평생의 업으로 이어 왔으며 각종 공모전에 다수 수상한 경력과 전시, 시연, 교육 등을 통하여 본인의 작품세계를 발표해 오고 있다.
2대째 60여년을 대장장이 외길을 걸어왔으며 아들까지 3대를 이어가는 명실상부 우리나라 전통 대장간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철들기도 전에 아버지를 따라 대장간이 없는 마을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연장을 벼리는 일로 시작된 그의 대장장이 인생은 직업 아닌 가업으로, 쇠 다루는 일이 천직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80~90년대를 지나 대장간에서 생산되던 호미, 낫, 괭이, 칼 등 농기구의 제작이 기계화되고 중국산이 수입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나만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요.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묵묵히 세월을 망치질했을 뿐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뚝심 인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안명수 촌장은“빠름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손맛이 듬뿍 담긴 옛 것을 전통 대장간을 통해 지켜내고 단순하게 옛것을 제작하고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작품 디자인을 개발하고자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함께 관심으로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음성군문화예술체험촌(스튜디오 맴맴)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반영해 문화예술 사업을 구상하고, 지역 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등 문화예술 관련 특화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시일정은 9월 3일까지 진행되며 음성군문화예술체험촌(생극면 오신로342번길 27) 제1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